Storyline

"사랑이 가장 이기적인 이름일 때: 1993년, 그 여자와 그 남자가 던진 질문"

1993년 여름, 스크린에 등장한 한 편의 영화는 당시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개인주의와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며 깊은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김의석 감독의 연출 아래, 강수연과 이경영이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완성도를 높인 영화 <그 여자, 그 남자>는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2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1993년 영화진흥공사 선정 '좋은 영화'로 뽑히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남녀 주연배우가 나란히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사랑 이야기를 넘어, 자신만의 자유를 고집하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통해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탐색합니다.

27세의 신생아실 간호사 '그 여자'(강수연 분)는 수많은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삶에서는 독신의 자유를 만끽하는 인물입니다. 사랑이나 결혼보다는 스스로의 행복을 우선시하며, 남자의 허세에는 차라리 서글픔을 느낄 만큼 독립적인 사고를 지녔죠. 그녀의 옆집에 사는 29세의 방송국 부고 담당 PD '그 남자'(이경영 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의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일상인 그는 구속을 싫어하고, 누구를 위해 희생하는 것조차 거부하며 오직 자신의 자유와 행복만을 추구합니다. 외로울 때면 기꺼이 달려와 줄 애인까지 있는 그는 스스로에게 부족함이 없다고 여깁니다. 이처럼 극과 극의 직업을 가졌지만, 개인의 자유를 숭상하며 사랑에 냉소적인 두 남녀는 고독과 외로움의 끝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이끌려 근사한 하룻밤을 보냅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기에는, 지극히 이기적인 현대인인 그들 앞에 놓인 '자신의 벽'이 너무나 높고 두껍습니다. 과연 이들은 자기 자신이라는 가장 큰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그 여자, 그 남자>는 1990년대, 급변하던 사회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꿰뚫어 보려 했던 수작입니다. 배우 강수연은 특유의 당당하고 주체적인 매력으로 '그 여자'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으며, 이경영은 무심한 듯 시크한 '그 남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당시 젊은 세대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나의 이기심을 내려놓고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말이죠. 3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던지는 이 영화는, 겉으로는 쿨한 척하지만 내면의 외로움과 고독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사랑과 자유, 그리고 관계 속에서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만나보고 싶다면, <그 여자, 그 남자>를 통해 지나간 시대의 감성과 오늘날의 고민을 함께 느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멜로/로맨스,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3-07-24

배우 (Cast)
러닝타임

109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익영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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