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변 1993
Storyline
바나나 숲에 피어난 운명, 코미디와 공포, 그리고 애틋한 로맨스의 향연
1990년대 홍콩 영화계를 수놓았던 다채로운 장르 중에서도, 코미디와 공포를 넘나들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던 작품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그 시절, 재기 발랄한 상상력과 예측 불허의 전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수많은 영화들 속에서, 1993년 노견 감독이 선보인 <정령변(Banana Spirit)>은 단연코 이색적인 빛을 발하는 보석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캐릭터들의 향연과 동양적인 정서가 짙게 묻어나는 귀신 이야기가 어우러져, 지금 보아도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는 장의사 분장사 동직(오진우 분)과 접골원 조수이자 귀신 잡는 일을 하는 문차(예성 분)의 기묘한 우정에서 시작됩니다. 이들은 종종 진복생(임정영 분) 몰래 귀신 퇴치로 용돈을 버는 능청스러운 단짝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의사 사장 감당숙은 이들에게 거액을 내걸고 '바나나 귀신'을 잡아달라는 위험한 의뢰를 합니다. 음력 보름에 나타나 사람 몸에 들어갔다가 그믐에야 지옥으로 돌아가는 바나나 귀신은 그들의 예상보다 훨씬 특별한 존재였죠. 바나나 숲에서 귀신을 쫓던 동직은 뜻밖의 존재와 마주하게 되고, 그 순간 그의 삶은 송두리째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동직은 순식간에 바나나 귀신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주뿐. 시한부 같은 로맨스 속에서 두 사람은 숨 가쁠 만큼 달콤한 시간을 보내지만, 이내 이별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 기묘하고 애틋한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정령변>은 전형적인 홍콩 호러 코미디의 틀 안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로맨틱한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하며 장르의 경계를 허뭅니다. 오진우와 예성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임정영 배우가 연기하는 진복생은 홍콩 강시 영화의 전설적인 캐릭터를 연상시키며 특유의 존재감을 뽐냅니다. 특히, '바나나 귀신'이라는 동양적인 소재는 영화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유머와 서늘한 공포, 그리고 짧지만 강렬한 사랑 이야기가 어우러져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90년대 홍콩 영화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재치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이 독특하고 매혹적인 '바나나 귀신'의 이야기에 분명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바나나 숲에서 피어난 이 특별한 로맨스를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9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