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차가운 육체에 스며든 온기: <키스드>, 금기와 아름다움 사이에서 피어난 섬세한 드라마

1996년 개봉작 <키스드>는 린 스톱케비치 감독이 선사하는 대담하고도 시적인 로맨스/드라마로, 파격적인 소재를 섬세하고 사려 깊게 다뤄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캐나다 영화 특유의 서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몰리 파커의 뛰어난 연기는 가장 논쟁적인 주제 중 하나를 영혼의 갈망과 자아 탐색이라는 심오한 질문으로 승화시키며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로저 에버트 평론가는 이 영화가 시체성애에 관한 것이지만, 그 접근 방식에 있어 영성이나 초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키스드>는 어린 시절부터 죽은 생명체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산드라(몰리 파커 분)의 독특한 여정을 따라갑니다. 그녀에게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오히려 강렬한 끌림과 평온함을 주는 존재입니다.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며 이 특별한 감정은 시체를 다루는 장의사라는 직업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차가운 망자의 육신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황홀경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녀의 은밀한 세계는 우연히 의대생 매트(피터 아우터브리지 분)를 만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매트의 푸른 눈과 따뜻한 숨결은 산드라에게 처음으로 살아있는 이성과의 교감을 일깨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산드라는 매트와의 사랑 속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깊은 갈증을 느끼며 다시 죽음의 품으로 돌아가 환희를 찾습니다. 산드라를 향한 매트의 사랑은 점점 죽음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질투와 집착으로 변해가고, 그는 산드라의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위험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과연 이들의 사랑은 금기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혹은 각자의 욕망이 부딪히는 비극으로 치달을까요?

이 영화는 단순히 충격적인 소재를 넘어, 사랑의 본질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죽음이라는 존재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린 스톱케비치 감독은 선정적이거나 착취적인 시선을 배제하고, 산드라라는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그녀의 감각과 감정을 관객이 이해하도록 이끕니다. <키스드>는 자신만의 세계를 이해받고 싶어 하는 한 여인의 고독한 몸부림이자,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이기적인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을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쉽게 마주하기 힘든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서늘하면서도 시적인 분위기 속에서 관객을 매혹하며 깊은 사색에 잠기게 만듭니다. 관습적인 사랑 이야기를 넘어, 인간 존재의 가장 어둡고 은밀한 심연을 탐험하고자 하는 용기 있는 관객들에게 <키스드>는 단순한 영화를 넘어선 강력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린 스톱케비치

장르 (Genre)

멜로/로맨스,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00-07-01

러닝타임

79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캐나다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앵거스 프레이저 (원작) 린 스톱케비치 (각본) 앵거스 프레이저 (각본) 존 포저 (기획) 그레고리 미들턴 (촬영) 존 포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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