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매혹적인 자기 파괴, 베를린의 어둠 속을 유영하는 샬롯의 초상"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 이번에는 단순히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운, 한 인물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드는 강렬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8년 개봉작 <샬롯: 욕망의 법칙>(Softness of Bodies)은 조던 블라디 감독의 데뷔작으로, 시인 지망생 샬롯이라는 독특하고 때로는 불편한 주인공을 통해 현대 젊은 세대의 불안과 욕망을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다샤 네크라소바가 타이틀롤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이며, 케네스 코크 대신 모건 크란츠와 모리츠 피어붐 등의 배우들이 그녀의 복잡한 세계를 함께 그려냅니다. 멜로/로맨스와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그 안에는 블랙코미디와 심리 스릴러, 누아르의 기운까지 스며들어 있어 예측 불가능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74분의 짧지만 밀도 높은 러닝타임은 샬롯의 자기 파괴적 여정을 숨 가쁘게 따라가게 만듭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베를린에서 시인으로서의 성공을 꿈꾸는 미국인 샬롯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낭만적인 예술가의 그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샬롯은 강박적인 도벽을 가진 인물로, 의상부터 시까지 타인의 것을 서슴없이 ‘취하는’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일삼습니다. 경제적, 예술적 좌절 속에서 그녀는 권위 있는 시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자신의 삶을 ‘합법화’할 기회를 잡으려 하지만, 이마저도 그녀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자기 파괴적인 습관들로 인해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합니다. 애인 있는 남자와의 위험한 관계, 갑작스럽게 다시 나타난 전 남자친구, 그리고 자신에게 적대적인 다른 시인과의 경쟁 등 샬롯의 주변은 끊임없는 갈등과 혼란으로 가득합니다. 그녀의 도벽은 결국 독일 경찰의 손에 이끌리게 만들고, 샬롯은 자신이 만들어낸 혼돈 속에서 발버둥 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대신, 샬롯의 불안하고 자기중심적인 심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관객이 그녀의 내면세계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샬롯: 욕망의 법칙>은 불쾌할 정도로 자기애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역설적으로 매혹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다샤 네크라소바의 연기는 샬롯이라는 비호감적인 인물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탁월한 힘을 지녔으며, 조던 블라디 감독은 젊은 예술가의 나르시시즘과 소비주의 사회의 허무함을 날카로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태도로 그려냅니다. 베를린이라는 이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 또한 인상적이며, 샬롯의 내면과 외면을 탐색하는 카메라워크가 돋보입니다. 어쩌면 우리 내면에 숨어 있을 법한 불쾌하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샬롯을 통해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불편하고 불완전하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샬롯의 초상을 통해, 깊은 심리적 탐험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조던 블라디

장르 (Genre)

멜로/로맨스,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0-05-01

배우 (Cast)
다샤 네크라소바

다샤 네크라소바

케네스 코크

케네스 코크

모건 크란츠

모건 크란츠

러닝타임

75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미국,독일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Photos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