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세상 1996
Storyline
"위태로운 사랑, 잔혹한 진실: '그들만의 세상'"
1996년, 한국 영화계는 잊을 수 없는 멜로 드라마 한 편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임종재 감독의 데뷔작이자 당시 충무로를 이끌 젊은 배우들의 불안하면서도 격정적인 에너지가 폭발했던 영화, 바로 '그들만의 세상 (Kill The Love)'입니다. 이병헌, 정선경, 유오성, 박근형 등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개봉 당시부터 평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사랑이라 쓰고 파멸이라 읽을 수밖에 없는, 한없이 위태로운 두 남녀의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강렬한 잔상을 남깁니다.
이야기는 권력 지향적인 아버지에 의해 미국으로 보내진 유학생 '러브'(이병헌 분)로부터 시작됩니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갱 조직에 발을 들인 그는 조직의 지시로 중요한 가방을 전달하기 위해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됩니다. 공항 사물함에 가방을 숨기고 밤거리를 헤매던 러브는 우연히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춘향'(정선경 분)을 만나게 되고, 상품처럼 주어진 춘향과 러브의 만남은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으로 발전합니다.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 두 사람은 세상 모든 것을 등진 채 '그들만의 세상'을 구축하려 하지만, 사랑에 대한 춘향의 비극적인 집착과 미국 조직의 추적은 이들의 위태로운 관계를 더욱 파국으로 몰고 갑니다. 급기야 러브의 단짝 친구 '백준'(유오성 분)이 가방을 받기 위해 귀국하면서 이들의 운명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가방 속 엄청난 비밀은 세 사람을 걷잡을 수 없는 비극의 소용돌이로 이끌게 됩니다.
강렬한 캐릭터들의 엇갈린 욕망과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처절한 배신이 뒤섞인 '그들만의 세상'은 단순히 지나간 옛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아까운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젊은 이병헌 배우의 반항적이고 불안한 청춘의 모습과 정선경 배우의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격정적인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시대를 앞서간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숨 막히는 긴장감은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멜로와 드라마, 그리고 누아르적인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영화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잔혹한 현실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사랑의 본질과 그 끝에 찾아오는 허무함을 탐구하는 작품에 매력을 느끼는 관객이라면, 28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여전히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그들만의 세상'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멜로/로맨스,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6-10-19
배우 (Cast)
러닝타임
106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씨네이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