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길 잃은 영혼들의 도시에서 피어난 단 하나의 사랑

1999년, 세기말의 감성이 스크린을 수놓았던 시절, 한국 영화계에는 두 빛나는 청춘 스타 정우성과 고소영이 주연을 맡고 드라마 히트메이커 이장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 편의 멜로 드라마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영화 <러브>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각자의 상실감 속에서 방황하던 두 영혼이 낯선 땅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으로, 당시 최고의 비주얼 커플이 선사하는 아련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러브>는 한국 드라마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송지나 작가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할리우드 올 로케이션 촬영과 후반 작업까지 거치며 90년대 한국 영화가 지향했던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을 엿볼 수 있는 시도였습니다.


영화는 한국 최고의 마라톤 선수였던 명수(정우성 분)의 깊은 좌절감에서 시작됩니다. 늘 영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그는 아시안게임 중도 탈락 이후, 더 이상 완주할 수 없다는 깊은 회의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LA 국제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떠난 미국 땅에서 그는 돌연 선수단을 이탈하여 먼 친척인 브레드의 집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명수는 열 살에 미국으로 입양된 후 한국과 친엄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제니(고소영 분)를 만나게 됩니다. 타인에 대한 사랑의 능력을 상실한 듯 보이는 제니와, 달리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명수는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닿을 수 없을 것 같던 두 사람의 마음은 LA의 이국적인 풍광 속에서 조금씩 서로에게 기울기 시작합니다. 명수의 애틋함과 제니의 외로움이 교차하며,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통해 잊고 있던 삶의 희망과 용기를 찾아 나섭니다.


<러브>는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 아이콘이었던 정우성과 고소영의 눈부신 비주얼 케미스트리는 물론, LA의 아름다운 배경을 담아낸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장수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송지나 작가의 서정적인 필력이 만나, 상처 입은 영혼들이 서로를 통해 구원받는 과정을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비록 개봉 당시 흥행 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고소영 배우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90년대 한국 멜로 드라마의 정수를 느끼고 싶은 관객, 혹은 정우성과 고소영이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뿜어내는 아련한 감성 연기에 흠뻑 빠져보고 싶은 이들에게 <러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영화로 기억될 것입니다. 삶의 무게에 지쳐 방황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작은 희망을 건네는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멜로/로맨스,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9-09-18

배우 (Cast)
러닝타임

99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동아수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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