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잃어버린 마음의 숲을 헤매다, '쉐이디 글로브'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작품 세계에서 유난히 서늘하고도 따뜻한 빛을 발하는 영화, <쉐이디 글로브>는 1999년 개봉작으로, 그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유레카>가 세상에 나오기 직전,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깊이 있는 통찰력이 무르익던 시기의 작품입니다. 멜로/로맨스와 드라마가 교차하는 이 영화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상실감, 그리고 예기치 않은 만남 속에서 피어나는 희미한 희망을 아오야마 신지 감독만의 독특한 미장센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라타, 미츠이시 켄, 아와타 우라라, 레이 쿠리타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선 깊은 감정의 숲으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영화는 상사에 근무하는 리카가 반년 동안 사귀던 연인 오노로부터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이유도 모른 채 버려진 리카는 깊은 혼란과 상실감에 빠져들고, 만취한 채 아무 번호로나 전화를 걸게 됩니다. 그 전화는 우연히 사표를 낸 영화사 직원 코오노에게 연결되고, 이들의 기묘한 인연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여전히 오노를 잊지 못해 그의 자동응답기에 메시지를 남기고, 심지어 자살을 암시하는 음성까지 남기지만, 오노는 차갑게 리카를 외면합니다. "넌 너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오노의 말은 리카의 마음에 또 한 번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절망에 빠진 리카로부터 다시 전화를 받은 코오노는 그녀에게 달려가 위로하고 집까지 바래다주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그날 리카는 코오노에게 '숲'이 찍힌 한 장의 사진을 건네는데, 그 사진은 리카에게 용기를 주는 존재이자 코오노에게도 묘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한편, 오노를 향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리카는 탐정에게 오노의 뒤를 쫓아달라고 의뢰하기에 이릅니다. 과연 리카는 이 감정의 미로 속에서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코오노와의 인연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요?


<쉐이디 글로브>는 아오야마 신지 감독이 1990년대 일본 영화계에 던진 질문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는 장 뤽 고다르의 영향을 받아 현대인의 고독과 상실감, 그리고 차가운 폭력 속에서도 인간적인 연대를 탐색하는 독자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이 영화 속 인물들은 저마다 상실의 감정 속에서 방황하지만, 그 속에서 서로에게 닿으려는 작은 몸짓들을 통해 희미한 온기를 찾아갑니다. 특히, 감각적인 음악 사용과 고요하면서도 쓸쓸한 미장센은 인물들의 내면 풍경을 더욱 깊이 있게 비춥니다. <쉐이디 글로브>는 비록 화려한 서사는 아닐지라도,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외로움과 갈망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작품입니다. 복잡한 도시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와, 그 속에서 찾아가는 작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아오야마 신지 감독이 던지는 사색적인 시선을 따라가며, 잊고 있던 자신의 감정들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아오야마 신지

장르 (Genre)

멜로/로맨스,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00-12-02

러닝타임

99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비터스엔드

주요 스탭 (Staff)

사토 구미 (각본) 아오야마 신지 (각본) 타무라 마사키 (촬영) 아오야마 신지 (음악) 야마다 이사오 (음악) 아오야마 신지 (사운드(음향)) 야마다 이사오 (사운드(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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