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어둠 속에서 피어난 한 줄기 빛,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1987년, 한국 영화계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 한 편의 드라마로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바로 송영수 감독의 영화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입니다. 이 영화는 월남전이 남긴 깊은 상흔과 그 속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두 영혼의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고(故) 강수연 배우와 이영하 배우의 열연은 제2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송영수 감독 또한 제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입증했습니다.


영화는 전쟁의 참혹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월남전 참전 용사 필운(이영하 분)의 쓸쓸한 여정으로 시작됩니다. 무공훈장을 받고 제대했지만,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며 가정과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완행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의 옆자리에는 고향으로 향하던 창녀 순나(강수연 분)가 앉아 있습니다. 순나는 의지하던 승호(정승호 분)에게 어렵게 모은 돈을 빼앗기자 절망감에 수면제를 삼키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합니다. 위독한 순나를 발견한 필운은 그녀를 업고 시골 병원으로 달려가 생명을 구하죠. 운명처럼 다시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알 수 없는 연민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필운은 불확실한 삶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순나에게서 삶의 희망을 발견하고, 순나와 승호를 고향까지 데려다주며 새로운 인생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영화는 이상향인 '제네바'의 서광을 감지하며 서울로 향하는 필운의 뒷모습을 통해 끝없이 방황하던 영혼이 마침내 구원을 찾는 과정을 그립니다.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는 단순한 로드 무비를 넘어, 전쟁이 개인에게 남긴 치유할 수 없는 상처와 사회의 냉대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연대,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특히 이 작품은 월드스타 강수연 배우가 '씨받이'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던 1987년에 국내에서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접대부'라는 당시 사회의 그늘진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강수연 배우는 순나의 순수함과 강인함을 섬세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이영하 배우 또한 전쟁의 트라우마에 갇힌 복합적인 내면을 가진 필운 역을 설득력 있게 소화해내며, 두 배우의 앙상블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1980년대 한국 사회가 직면했던 월남전의 어두운 그림자와 그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나선 인물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전합니다.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이 영화를 다시 한번 스크린에서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전쟁

개봉일 (Release)

1988-02-18

배우 (Cast)
러닝타임

98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대경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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