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세상에 던져진 무채색 영혼의 처절한 비상: <페인티드 버드>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강렬한 충격과 깊은 사유를 안겨준 바츨라프 마르호울 감독의 수작 <페인티드 버드>입니다. 2019년 개봉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 속에서 한 소년의 시선을 통해 인간성의 가장 어두운 면과 생존의 처절함을 그려낸 드라마이자 전쟁 영화입니다. 흑백 화면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미장센과 시청각적 경험은 단순히 고통을 넘어선 경외감마저 자아냅니다.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고 체코 사자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지만, 동시에 극도의 폭력성과 잔혹함으로 인해 일부 관객이 상영 도중 퇴장하는 해프닝을 낳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반드시 경험해야 할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동유럽의 혼란 속, 유대인 소년이 친척에게 맡겨지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내 그를 돌봐주던 아주머니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소년은 의지할 곳 없이 홀로 광활하고 위험천만한 세상에 던져집니다. 그는 끝없이 이어지는 마을과 숲, 들판을 헤매며 낯선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소년의 여정은 마치 길을 잃은 작은 새가 자신과 다른 색으로 칠해져 무리에서 쫓겨나는 원작 소설의 제목처럼, 언제나 이방인으로 취급받으며 끝없는 시련에 부딪힙니다. 온갖 폭력과 혐오, 착취와 광기가 난무하는 인간 군상 속에서 소년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고, 그 과정에서 순수했던 영혼은 점차 균열하고 변모해 갑니다. 하비 케이틀, 우도 키에르,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 세계적인 명배우들이 이 잔혹한 여정 속에서 소년을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을 탁월하게 연기하며, 소년의 고립감을 더욱 극대화합니다.


<페인티드 버드>는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러닝타임 169분 내내 소년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마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바츨라프 마르호울 감독은 이러한 고통을 통해 우리에게 인간 본성의 민낯을 직시하도록 이끌며, 전쟁이 한 개인의 영혼에 어떤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기는지 처절하게 보여줍니다. 흑백 영상미가 더하는 서늘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아역 배우 페트르 코틀라르의 경이로운 연기는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전쟁의 비극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인간 내면의 어둠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으려는 강인한 의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빛과 그림자처럼 공존하는 인간성을 탐구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페인티드 버드>가 선사하는 잊을 수 없는 영화적 체험에 기꺼이 동참하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바클라프 마호울

장르 (Genre)

드라마,전쟁

개봉일 (Release)

2020-03-26

배우 (Cast)
페트르 코틀라르

페트르 코틀라르

알렉세이 크라브첸코

알렉세이 크라브첸코

페트르 바넥

페트르 바넥

지트카 크반카로바

지트카 크반카로바

러닝타임

169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슬로바키아,우크라이나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제지 코신스키 (원작) 블라디미르 스무트니 (촬영)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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