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 1995
Storyline
엇갈린 욕망, 청춘의 혼돈 속 피어난 '판도라의 상자'
1994년 개봉작 '판도라의 상자'(Threesome)는 앤드류 플레밍 감독이 자신의 대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연출한 대담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라라 플린 보일, 스티븐 볼드윈, 조쉬 찰스 등 당대 청춘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예측 불가능한 삼각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젊음의 혼란스러운 사랑과 우정, 그리고 성 정체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R등급을 받은 이 영화는 90년대 특유의 자유분방한 감성과 함께 청춘들의 내면 깊숙한 곳을 탐험하며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순수하고 모범적인 에디가 새로운 기숙사 방에 입주하면서 시작됩니다. 그의 룸메이트는 여자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자유로운 영혼, 스튜어트였죠. 성향이 극과 극인 두 사람은 처음엔 잦은 충돌을 겪지만, 이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평화로운 공존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평화는 서류상의 착오로 알렉스라는 여학생이 세 번째 룸메이트로 배정되면서 산산조각 나게 됩니다. 스튜어트는 매력적인 알렉스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알렉스의 마음은 오히려 에디에게 향합니다. 한편 에디는 알렉스의 구애를 뒤로한 채 스튜어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혼란에 빠지죠. 얽히고설킨 욕망 속에서 세 사람은 우정을 지키기 위해 '절대 성관계를 갖지 않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청춘의 열정은 금기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법. 스튜어트와 알렉스는 은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자신을 극복하려던 에디마저 알렉스와 관계를 맺게 되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여기에 알렉스의 임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이들의 젊은 날은 더욱 복잡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듭니다.
'판도라의 상자'는 단순히 선정적인 소재를 넘어, 젊은이들이 겪는 성적 혼란과 정체성 탐색의 과정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개봉 당시 평단에서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로저 이버트 평론가는 "젊은이들의 성에 대해 정확하고 정직한 영화"라고 호평하며 배우들의 섬세한 대화 연기를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매력적인 세 배우의 호연과 9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영상미,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미묘함을 다루는 감독의 연출은 이 영화를 단순한 청춘 코미디 이상으로 만들죠. 어쩌면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렵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관계들을 통해, 영화는 우리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우정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90년대 청춘 영화의 독특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성과 관계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여전히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들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혼돈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