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억압의 시대, 정의를 외친 작은 악마: '인간시장, 작은 악마 스물두살의 자서전'

1980년대 초,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소설이 있습니다. 바로 김홍신 작가의 『인간시장』이죠. 군부정권의 엄혹한 검열 속에서도 '현대판 홍길동' 장총찬의 활약은 독자들의 억눌린 시대적 울분을 대변하며 56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1983년, 스크린으로 옮겨진 첫 번째 영화가 바로 김효천 감독의 <인간시장, 작은 악마 스물두살의 자서전>입니다. 당시 검열 때문에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소설의 연재 초창기 제목이었던 '작은 악마 스물두 살의 자서전'을 부제로 달아야 했던 이 영화는 암울했던 시대에 빛났던 한 젊은이의 뜨거운 정의감을 담아냈습니다.


영화는 대학을 휴학하고 고시 공부에 매진하던 총찬(진유영 분)이 고향에 들러 소꿉친구 다혜(원미경 분)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잠시 평온했던 그의 일상은, 의남매처럼 지내던 은주 누나(김형자 분)가 남편 김용근에게 억울하게 버림받고 심지어 교도소까지 다녀왔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면서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들끓는 분노를 참지 못한 총찬은 직접 김용근을 찾아가 은주에게 누명을 씌운 사실을 밝혀내고 결국 자수하게 만듭니다. 그의 활약으로 은주는 자유의 몸이 되지만, 총찬의 정의로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될 뿐입니다. 그는 다혜와 사랑에 빠지는 한편, 사이비 종교에 빠져 위험에 처한 친구 진욱의 누이동생을 구하는 등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조리에 맞서 싸우기 시작합니다. 1980년대 사회의 불안한 심리를 파고들던 사이비 종교 문제가 이 영화의 주요한 적으로 등장하며, 장총찬은 법의 테두리를 넘어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악에 응징하는 '문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인간시장, 작은 악마 스물두살의 자서전>은 단순히 김홍신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상화한 것을 넘어, 1980년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그에 맞서 정의를 구현하려던 젊은 세대의 열망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입니다. 주인공 장총찬은 비록 법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다소 과격한 인물이지만, 권력과 비리에 침묵하지 않고 약자들의 편에 서서 통쾌한 복수를 선사하는 모습은 당시 대중에게 강력한 대리 만족을 선사했습니다. 진유영과 원미경, 정한용, 김형자 등 당대 스타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사회 비판적 메시지와 함께 로맨스를 적절히 섞어 지루할 틈 없는 전개를 선보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과연 진정한 정의란 무엇이며, 작은 용기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고전 한국 영화의 매력과 함께 시대정신을 느껴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인간시장, 작은 악마 스물두살의 자서전>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한 젊은이의 뜨거운 외침이 여전히 유효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영화는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범죄

개봉일 (Release)

1983-07-09

배우 (Cast)
러닝타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동협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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