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셈버 2023
Storyline
"얼어붙은 상처 위에 피어나는 용서의 씨앗: <디셈버>"
깊은 슬픔과 분노가 얼어붙은 시간, 그 혹독한 계절을 관통하며 용서와 구원이라는 희미한 빛을 찾아가는 영화 <디셈버>가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안슐 차우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지석 섹션에서 첫선을 보이며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2023년 일본 세르비아 영화제에서 최고의 일본 영화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입증했습니다. 전작 <콘토라>로 구원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졌던 안슐 차우한 감독은 <디셈버>를 통해 다시 한번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곳을 파고들어 궁극적인 회복의 메시지를 탐색합니다. 여기에 2021년 지석상 수상작 <젠산 펀치>의 주연이었던 쇼겐 배우가 딸을 잃은 아버지 역을 맡아 압도적인 감정 연기를 펼치며 극의 몰입감을 더합니다.
이야기는 7년 전, 고등학생 딸을 친구의 손에 잃은 한 가족의 비극에서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딸의 죽음은 단란했던 가정을 산산조각 냈고, 부부는 이혼했으며,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에 빠진 채 분노와 슬픔 속에서 삶을 허비합니다. 작가로서의 삶마저 놓아버린 채 과거에 갇혀 살던 그의 일상에 어느 날 충격적인 소식이 당도합니다. 딸을 살해하고 20년 형을 선고받았던 가해자가 형량이 부당하다며 재심을 청구한 것입니다. 아버지는 비록 재혼했지만 여전히 딸에 대한 아픔을 품고 있는 전 부인을 찾아가, 딸의 살인자가 다시 사회로 복귀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합니다. 이들은 딸을 죽인 살인자와 법정에서 다시 마주하게 되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침묵 속에 묻혀 있던 살인자의 숨겨진 사연과 대면하게 됩니다. 과연 이 재심은 붕괴된 가족에게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일까요, 아니면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
<디셈버>는 단순한 범죄 드라마를 넘어섭니다. 딸의 죽음으로 멈춰버린 시간을 살던 이들이 살인자의 얼굴을 마주하고, 그들의 사연을 들으며, 궁극적으로는 용서와 구원이라는 해답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을 처절하고도 사려 깊게 그려냅니다. 법정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진실을 가리는 곳을 넘어, 등장인물 각자의 상처와 고통, 그리고 회한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치유를 모색하는 신성한 장소가 됩니다. 슬픔과 분노,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는 인물들의 심리를 밀도 있게 묘사하며, 관객들에게도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작품입니다. 깊이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메시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디셈버>는 올겨울, 차가운 현실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성찰을 찾고자 하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배우 (Cast)
러닝타임
3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