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2020
Storyline
절망의 심연에서 비상하는 날갯짓: 영화 <비행>
1. 어둠 속, 생존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
2018년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조성빈 감독의 장편 데뷔작 <비행>이 2020년 3월 일반 관객들에게 정식 개봉하며 스크린을 찾아왔습니다. 이 영화는 드라마와 범죄 장르의 교차점 위에서, 남한 땅에 뿌리내리지 못한 탈북민의 불안한 현실과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위태로운 동행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기존 탈북 소재 영화들이 다루지 않았던 가장 비참하고 어두운 서사를 통해, 관객들은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인물들의 절망적인 비행(非行)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조성빈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소외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 위험한 동행, 엇갈린 욕망의 궤적
영화는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형과 헤어져 홀로 남한에 정착한 근수(홍근택 분)의 불안한 나날을 비춥니다. 낯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형에 대한 그리움에 시달리는 그는 하루하루가 위태롭습니다. 그러던 중, 절도 전과가 있고 도벽 때문에 변변한 직업 없이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는 지혁(차지현 분)을 만나면서 근수의 삶은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듭니다. 지혁의 끈질긴 유혹에 넘어가 마약 운반책 일에 발을 들이게 된 근수. 하지만 지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억 원에 달하는 마약을 통째로 가로채 달아날 궁리를 하자고 근수를 부추깁니다. 4kg의 필로폰, 그 시가 20억 원이라는 거액 앞에서 두 청춘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돈만이 새로운 삶으로의 ‘비행(飛行)’을 허락할 것이라 믿는 이들의 숨 가쁜 질주는, 과연 희망을 향한 도약이 될지, 아니면 더 깊은 나락으로의 추락이 될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단 89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삶의 경계선에 선 인물들의 내면을 냉정하게 응시하며 관객을 숨 막히는 서사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3. 날 것 그대로의 현실, 냉혹한 시선이 던지는 질문
김영진 전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의 평처럼, <비행>은 탈북자들의 삶을 다룬 근래의 한국영화들 가운데 가장 어둡고 비참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범죄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는 날 것 그대로의 소재를 기록 영화적 질감으로 풀어내, 피할 수 없이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 이들의 절망을 냉정하게 응시하죠. 조성빈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인물들의 위태로운 심리와 사회의 냉혹한 단면을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포착해냅니다. 홍근택과 차지현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절제되면서도 폭발적인 연기 또한 이 비극적인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돈과 생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잔혹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희망 없는 현실 속에서 '비행(飛行)'을 꿈꾸는 '비행(非行)'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영화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답을 찾기 어려운 이 질문 앞에서 관객들은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모든 이들에게, <비행>은 날 것 그대로의 시선으로 삶의 민낯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범죄
개봉일 (Release)
2020-03-19
배우 (Cast)
러닝타임
88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 써드아이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