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프터스 1993
Storyline
욕망의 그림자 속, 파멸로 치닫는 위험한 유혹: <그리프터스>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선사하는 1990년대 걸작 느와르 <그리프터스>는 탐욕과 배신이 난무하는 범죄 세계의 밑바닥을 냉혹하게 파고드는 수작입니다. 마틴 스코세이지가 제작에 참여하고, 짐 톰슨의 원작 소설을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가 각색한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오늘날까지도 '네오 누아르' 장르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로튼 토마토에서 92%의 신선도 지수를 기록하며 "시원하고 차분하며 자신감 넘치는 연기력을 자랑하는 <그리프터스>는 사기극에 예술성을 부여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안젤리카 휴스턴, 존 쿠삭, 아네트 베닝이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펼치는 압도적인 연기 앙상블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세 주연 배우는 각자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프리어스 감독 또한 감독상 후보에 지명되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어두운 미학이 돋보이는 <그리프터스>는 단순히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인간 내면의 가장 깊고 추악한 욕망을 직시하게 만드는 강렬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는 마피아 보스에게 경마 사기 수익을 상납하며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는 베테랑 사기꾼 릴리(안젤리카 휴스턴)를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그녀에게는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낳아 모자 관계라기엔 어딘가 불편하고, 남매 같다고 하기엔 기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아들 로이(존 쿠삭)가 있습니다. 로이 역시 어머니의 뒤를 이어 작은 사기 행각을 벌이는 풋내기 사기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릴리와의 갈등 끝에 집을 떠났던 로이는 대담하고 위험천만한 마이라(아네트 베닝)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마이라 역시 노련한 사기꾼으로, 로이를 이용해 큰 한탕을 노리고 있죠.
8년 만에 재회한 릴리는 아들의 새로운 연인 마이라에게 알 수 없는 질투와 견제를 느끼고, 세 사람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합니다. 돈, 생존, 그리고 미묘한 애증 관계 속에서 각자의 욕망을 쫓는 이들은 서로를 끊임없이 속고 속이며 파멸을 향해 질주합니다. 누가 누구를 배신하고,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서스펜스가 관객의 심장을 조여 올 것입니다.
<그리프터스>는 고전 필름 느와르의 어두운 분위기와 치밀한 심리 묘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뛰어난 작품입니다. 탐욕스러운 인간 군상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도, 그들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단순한 범죄 영화 이상의 깊이를 선사합니다. 로저 에버트 평론가는 이 영화를 "에피소드가 아닌 줄거리의 영화"라고 평하며, "캐릭터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의 연속이 아니라, 결과의 거미줄, 미로다"라고 극찬했습니다.
특히 안젤리카 휴스턴의 연기는 릴리라는 캐릭터의 괴물 같으면서도 처절한 생존 의지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존 쿠삭은 어설픈 사기꾼 로이의 나약함과 야망을 동시에 표현하며 영화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아네트 베닝은 섹시하면서도 위험한 팜므파탈 마이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강렬한 캐릭터, 숨 막히는 긴장감,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비극적인 결말까지. <그리프터스>는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기존 범죄 스릴러에 지루함을 느꼈던 관객이라면, 이 독특하고 매혹적인 네오 누아르의 세계에 기꺼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그려낸 욕망의 초상화, <그리프터스>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1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캐롤코 필름